“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시도다”
간단한 가사의 찬양입니다. 가사는 단순하지만, 저에게는 영혼을 울리는 노래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사랑을 나눌 때 그 자리에 자신을 나타내십니다.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주셨습니다.
“새 계명을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한복음 13:34-35).
서로 사랑하는 것은 주님의 명령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듯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공동체를 이루라는 말씀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은 ‘먼저’ 사랑하는 것이 없으면 되지 않습니다. 내가 받기 전에 먼저 사랑하는 것이 있어야만 비로소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립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귀한 명령을 지키는 한 가지 방법은 재물을 흘려보냄으로써 사랑하는 것입니다. 모든 재물은 주님께서 나에게 잘 사용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나에게 굳게 갖고 있으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잘 사용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성도의 교제라고 할 때에 헬라어 ‘코이노니아’를 번역한 것입니다. 이 단어는 때로는 교제로, 때로는 ‘구제’ 또는 ‘나눔’으로 번역됩니다. 성도들이 모여서 교제했다고 할 때에 그것은 단순히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하고 공감하는 것 이상입니다. Sharing이라고 영어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마음을 함께 하여 나눌 뿐 아니라, 나의 재물도 어려운 처지의 사람에게 나누는 것이 진정한 sharing입니다. 초대교회는 교제를 이렇게 이해했고, 종교개혁자들도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의 실제적 필요를 채우는 것은 성도가 누리는 귀한 사랑의 특권입니다.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지정헌금’입니다. 지정헌금은 헌금을 전달받는 대상이나 목적을 지정해서 주께 드리는 헌금입니다. 대상을 지정할 때는 받는 사람의 이름을 봉투에 써서 헌금함에 넣습니다. 목적을 지정할 때는 특정한 목적 (예: 장학금, **선교지 후원, 예배공간 확충 등). 특정 개인을 지정해서 헌금할 때에는 헌금계수위원들이 당일 또는 가장 가까운 시일에 그 지정헌금을 받을 분에게 전달합니다. 누가 헌금했는지는 밝히지 않습니다. 계수위원들이 회계장부에 기록하고, 바로 전달을 합니다.
지정헌금을 이런 방식으로 공동체가 하면, (1) 재정적 필요가 꼭 있는 분에게 정확하게 헌금을 할 수가 있습니다. (2) 받는 분이 인간적인 부담없이 받을 수 있습니다. (3) 전하는 분이 자신을 뒤에 숨기고 전달할 수 있어서 주는 분도 부담이 없습니다. (3) 서로서로 재정을 유통(flowing)하는 훈련을 하면 재정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경험하게 됩니다. (4) 인간적인 부담을 지지 않고 자존심을 상하지 않으면서도 사랑의 나눔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5) 따뜻하고 사랑 많은 공동체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지정헌금 제도를 잘 사용한다면, 찬양 가사처럼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시도다’는 고백이 넘쳐날 것입니다.
뉴시티교회 오종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