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절의 의미

성경에 나오는 감사의 절기는 세 번입니다. 봄에 있는 유월절 (또는 무교절)은 겨울 보리를 거두는 추수 때였고, 초여름에 있는 맥추절 (또는 칠칠절)은 여름 보리와 밀을 거두는 때였고, 가을에 있는 초막절 (또는 수장절)은 포도와 올리브를 거두는 계절이었습니다. 성경은 주요 절기를 세 번에 걸쳐 매년 지키라고 말씀합니다. 삶의 계절 속에서 하나님께 감사 드리는 마음으로 살게 하셨습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면 미래를 담대하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초막절이라고 이름하는 것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초막 (텐트)를 치고 일주일간 지내게 하셨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민족이 40년간 광야에서 초막을 짓고 살았던 것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광야의 고난이 끝나고 가나안에 정착한 것을 기억하며 감사하게 함입니다. 누울 집이 있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음을 감사하게 하는 것입니다.

수장절이라고 한 것은 겨울이 오기 전에 과일들을 말려서 저장했기 때문입니다. 풍성한 결실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들은 상황이 안정되고 재물이 풍성해지면 하나님을 잊는 경향이 있습니다. 풍성한 결실의 은혜를 주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감사 드리라는 말씀입니다. 혹시 경제적인 흉년이 들고 형편이 어려워져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지키시고 공급하시는 분임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과거를 기억하며 감사할 때 미래를 바라보는 확신이 생깁니다.

몇 달의 수고로운 노동을 끝내고 결실을 맞이하듯이 우리는 대개 몇 달의 수고 끝에 학기를 마치거나 프로젝트를 마칩니다. 월 결산, 분기 결산, 연간 결산을 합니다. 성적을 받고, 고과를 받고, 손익계산서를 받습니다. 학교나 회사에서도 결산이 있듯이 인생에도 결산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우리의 삶이 결산할 것을 기억하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유대인들은 수장절 (초막절)에 전도서를 읽었다고 합니다. 구약 ‘전도서’의 마지막 문장들은 이렇게 끝납니다. “일의 결국을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전도서 12:13-14). 우리에게 때를 따라 마감과 결실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살면서, 인생의 최후 결실 또한 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살아갑니다. 과거에 대한 감사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게 합니다.

초막절의 이름으로 마음에 기억할 것은, 전에 우리가 집이 없이 광야에서 살았던 시간을 기억하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주변에 집이 없이 살아가는 이들을 긍휼히 여기고, 집 없는 사람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우라는 주님의 말씀을 새겨야 합니다. 수장절의 이름으로 마음에 기억할 것은, 결실의 계절에도 손에 쥔 것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 건강하지 못해서 일하지 못하는 사람들, 열심히 수고했지만 결실하지 못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간에, 수확하여 저장할 것이 없는 이들을 향한 긍휼이 수장절의 정신입니다. 감사절의 정신은 돌봄과 베품입니다.

예수님도 초막절을 지키셨습니다 (요한복음 7장). 예수님은 그 때에 사람들에게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의 흘러나리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위하여 장막을 짓자는 정신 없는 소리를 하기도 하였지만, 예수님은 사람들의 영혼의 기갈함과 허전함과 텅빔을 보셨습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그 영혼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집이 없는 사람, 결실한 것이 없는 것이 불쌍한 것이라면, 천국에 집이 없고, 비축된 것이 없이 목마른 사람은 가장 불쌍한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하여 영원한 집을 예비하시고, 영원한 음료를 준비하여 주시는 구원자이십니다. 이러한 위대한 구원에 초대받아 동참하는 우리들은 우리 주변에 목마른 사람, 집없는 사람, 텅빈 집과 텅빈 영혼을 가진 분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흘러보내기를 원합니다. 쪽방촌에 쌀을 보냅니다. 겨울에는 한부모 가정에게 사랑의 선물 상자를 보냅니다. 마음이 빈곤한 분들에게 예수님의 부요한 복음을 배달합니다.

 

뉴시티교회 오종향 목사

2018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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