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이는 교회 이름을 아름다운 한글로 짓고 싶다는 생각이 사실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시티라는 영어이름을 사용하게 된 것에는 어떤 의미들이 이름에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도시는 도성, 성읍, 고을, 성 등으로 고루 번역된 단어는 성경의 처음 책에서는 에덴 ‘동산’으로, 마지막 책에서는 ‘새 예루살렘’, ‘새 성’으로 등장합니다. 그것은 인간의 문명으로 만든 것이기 전에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나시는 곳이고, 인간에게 선물로 주신 공간입니다.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있는 곳이기에 그 공간은 거룩한 장소가 됩니다. 성소, 성막, 장막, 성전이 가리키는 바로 그곳이 곧 도시입니다. 이것이 역사의 중간에 표현되어 나타나는 도시가 ‘거룩한 성 예루살렘’입니다. 거룩하다는 것은 하나님을 만나는 성전이 있다는 것이고, 하나님의 임재하심의 약속이 거기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를 만나셨고, 요한계시록에서 새 성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한 성전입니다.
새 도시는 영적인 의미에서 교회입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한 곳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 거룩한 도시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물질적인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하나님의 성도들이 함께 참여하며 누리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정말 신비로운 이야기입니다. 우리도 그런 성전이 되어가며, 거룩한 도시의 일부가 되어갑니다. 하나님을 모두 알게 될 것이며, 하나님을 전심으로 예배하고 사랑하고 순종하게 될 것이며, 우리는 하나님을 영원토록 즐거워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몇 가지 시사점을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뉴시티교회는 복음을 가장 중요시합니다. 교회가 이루어지는 것은 복음을 통해서입니다. 교우들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사람이 되는 것은 하나님의 복음을 통해서입니다. 은혜의 복음은 모든 것을 새롭게 하고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 복음에는 모든 인생을 고치시고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있습니다. 복음은 모든 문제를 근원부터 고치며 온전하게 하는 능력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복음을 더욱 알기를 원하며, 더욱 나누기를 원하며, 더욱 복음에 순종하기를 원합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복음의 전문가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얇은 복음에서 시작해서 점점더 두터운 복음으로 나아가기를 기원합니다.
뉴시티교회는 사람을 살리고 하나님의 사람들을 세우는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교회의 본연적 활동은 서로서로의 마음에 복음을 심어주는 것이며, 복음을 더 넓고 깊게 경험하도록 서로를 격려하며 세우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는 복음이 있는 곳에 임합니다. 복음의 말씀과 겸손한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며 예배하는 사람들 속에 임합니다. 복음의 불모지에 주목하기를 원합니다. 그곳은 지금 가장 복음이 필요한 곳일 것입니다. 많은 영역이 있겠지만, 우리가 현재 주목해야할 대상으로는, 1) 어린이와 십대들, 2) 직장인들과 전문인들, 3) 이 시대의 강도 만난 사람들 – 특히 불한 사람들과 탈북자들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의 불모지에 주목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알고싶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교회가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거칠고 험한 영역, 마음이 다치고 아픈 사람들이 많은 영역이야말로 복음이 필요한 불모지입니다. 이런 취지에서 우리는 지금 있는 전용공간을 떠나서 주일예배를 위해 실비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습니다. 건물을 세우기보다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고, 조직을 만들기보다 복음의 사람들이 되고 싶습니다.
뉴시티교회는 문화를 창조하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성경에서 도시는 문화의 집결지입니다. 새로운 문화가 창조되는 곳이 도시입니다. 저는 신자와 교회의 사명이 새로운 삶의 방식들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복음이 제대로 우리에게 들어오면 반드시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냅니다.우리가 복음의 DNA가 담긴 삶의 모습들을 만들어간다면 그것이 새로운 문화가 될 것입니다. 복음의 정신이 담긴 무엇인가를 만든다면 그것이 문화창조의 사명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예를 들어본다면, 글, 책, 논문, 대본, 가사, 노래, 연주, 그림, 프로그램, 블로그, 웹사이트, 제품, 삶의 방식들, 육아, 교육, 자기개발, 여가, 놀이, 조직, 기업, NGO, 주거, 미디어, 생태적 삶의 모습, 가족관계, 노사관계, 갈등관리, 교회사역 등 많은 영역에서 신자는 복음이 깃든 삶의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의 존재와 우리의 일에서 우리는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세상을 소비하는 삶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이 스며든 작품을 창조하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삶의 작은 일상 속에서 창조의 삶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뉴시티교회 오종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