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을 따라가는 공간 이전

지난 8월에 우리는 전 교인 설문조사를 통하여 공간이전에 대해 의견을 수렴한 바 있습니다. 지난 6년간 사용해온 서신상가 건물을 떠나 새로운 대안 공간을 찾아보자는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난 성도들의 마음을 정리하면 이랬습니다. 0. 예배당 확장에 대하여 동의, 1. 지하가 아닌 공간, 2. 주차장, 3. 엘리베이터, 4. 필요 공간을 위해 넉넉한 실 120-140평 규모, 5. 교회 재정 내 가용성, 6. 신중한 준비와 결정. 당시에 후보로 고려하였던 혜성빌딩 지하는 제외하고, 신중하게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좋은 시설이 아니라 복음 자체입니다. 복음사역을 담기에 꼭 필요한 그릇으로서 적절한 공간을 필요로 합니다. ‘공간TF’는 대안 공간에 대한 탐색과 조사 작업을 위임 받아 매월 모여 기도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몇 달을 모이던 중 3주 전에 근처의 한 건물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5, 6, 7층이 임대 대상입니다. 지하가 아닌 지상입니다. 지금 사용하는 곳보다 약 2배 정도 넓은 공간입니다. 예배당 확장, 소그룹실 확보, 자모실 확장, 유치부실 확장, 초등부실, 중고등부실, 새가족실, 목회실 신설이 가능합니다. 엘리베이터가 6층까지 있어, 보행약자와 유모차를 사용하는 유아 가정에게 도움이 됩니다. 7층은 옥상인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차는 40대 정도 가능합니다. 운전하여 오는 성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남부터미널역에서 걸어서 5분입니다. 서초역에서 버스로 두 정거장, 방배역에서 세 정거장입니다.

빌딩 주인과 미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몇 차례 만나면서 이야기가 서로 잘 통했습니다. 빌딩 주인은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우리는 빌딩 주인을 통해서 은혜를 받습니다. 크게 마음이 동해서 큰 그림으로 제안을 했습니다. 빌딩 주인이 통큰 결정을 선하게 했습니다. 우리가 제시하는 수준에서 임대료를 시작하고, 나중에 우리가 할 수 있을 때 더 많이 드리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공동의회를 통해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와 빌딩 주인 모두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가슴 뛰는 일입니다. 우리가 이 도시에서 복음 사역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신다고 생각됩니다. 다니엘이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은 것처럼 우리도 은혜를 입습니다. 두근두근하는 설렘이 있습니다.

지금 계약을 준비하고 있는 건물로의 이전이 하나님으로부터 난 일이기를 바랍니다. 그럼, 우리는 순적하게 계약을 마치고, 이전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이 방향으로 결정이 이루어진다면, 1월이나 2월 중에 이전을 하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하든지 간에, 선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려고 합니다. 이 일이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이라면 그 길을 가기를 원합니다. 저는 이 일을 생각하면서 가슴이 많이 뜁니다. 좋은 건물이나 주차장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실 일 때문에 심장이 뜁니다. 선하고 지혜로우신 하나님께서 복음의 황무지로 변한 서울과 한국을 우리 성도들을 통해 축복하실 비전을 꿈꾸며 심장이 뜁니다.

내가 커지는 것이 부흥이 아니라 우리를 통해 남들이 살아나고 커지는 것이 부흥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내가 큰 나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 새들이 와서 깃들고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그 축복을 우리에게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가정과 직장과 도시의 사람들을 진정한 행복의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참된 신앙 부흥을 하나님께서 이 나라에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삶이 예수님의 몸이요 성전으로서 세상에 예수님을 보여주는 부흥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저는 그래서 심장이 뜁니다. 우리는 낮고 작고 없을지라도,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과 부요하심을 세상에 기필코 나타낼 것입니다. 우리는 한 알의 밀알로 심겨서, 한국인의 행복 회복, 한국교회의 복음 회복, 한국사회의 희망 회복의 열매를 얻을 수 있다면 기꺼이 땅에 심기기를 원합니다. 이 도시와 백성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복음으로 더욱 풍성하게 하실 것입니다. 성도들을 사랑하며 축복합니다.

 

뉴시티교회 오종향 목사

2018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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