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지금 예배당에는 여러 가지 상징들이 있습니다. 그 상징의 의미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어떤 기물이나 시설이 그 자체로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 상징들을 잘 사용하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상징을 잘 사용함으로써 우리에게 믿음의 실재가 더욱 가까이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 촛대: 예배 드릴 때에 초를 켜는 것은 초대교부 시절부터 있었던 예배 전통에 속합니다. 촛대에 불을 붙여두는 의미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합니다. 요한계시록 11:4에 보면 주님 앞에 서 있는 두 감람나무(올리브나무)와 두 촛대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촛대는 불꽃같은 주님의 임재를 상징합니다.
일곱 촛대: 일곱 개의 가지가 있는 촛대가 교회에 보일 겁니다. 유대교에서도 씁니다만, 세계교회에서 다양한 교회들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한 촛대입니다. 요한계시록에서는 주님께서 일곱 촛대 사이에 계신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계시록 1:12; 2:1).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라고 했습니다 (계시록 1:20). 그러니까, 일곱 가지 촛대는 한 나무에서 올라온 일곱 가지에 달린 거룩한 불꽃을 의미합니다. 일곱 초대 교회는 모든 신약교회를 의미합니다. 예배당 안에서 일곱가지 촛대를 볼 때에는 주님의 교회들은 한 교회이며, 그 교회에 주님께서 임재하신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십자가: 십자가는 초대교부 시절부터 교회의 상징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현재 두 개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둘 다 작은 십자가들입니다. 기증 받은 것들입니다. 여러분에게 의미있는 십자가가 있다면 기증하는 것도 환영합니다. 나무나 금속으로 직접 만들어 오셔도 좋습니다.
돌바닥: 우리의 예배당은 임대한 건물 4층에 있습니다. 그런데 바닥은 마치 수도원의 돌바닥을 연상할 수 있는 회색 돌바닥 모양으로 처리를 했습니다. 실제로 돌은 아닙니다. 바랜 돌바닥 같은 느낌을 내는 마감재입니다. 이렇게 돌바닥 느낌을 나게 한 것은 예배당에 와서 하나님을 느끼고 기도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마음으로 차가운 돌바다에 맨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경건한 영혼의 소유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커튼: 예배당을 커튼으로 둘러싼 것은 여러 목적이 있습니다. 기능적으로는 뒷면에 암막지를 덧붙여서 방음기능을 합니다. 색깔이나 재료는 다르지만, 의미 상으로는 구약성경의 성막을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성막은 가죽과 천으로 만든 천막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성막을 실물 그대로 재현한 곳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성막 안에는 몇 가지 상징이 있을 뿐, 지성소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빈 방입니다. 그곳에 주님께서 임재하셔서 제사를 받으셨습니다. 이제는 예수님이 제물로 자신을 드리셔서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셨기 때문에 구약 시대 같은 성막이나 제사는 필요 없습니다. 우리의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완성하신 구원역사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감사하고 기뻐하는 것입니다. 커튼 색깔을 밝고 생동감 있는 녹색 톤과 왕이신 예수님을 의미하는 금색을 섞어서 썼습니다. 물론, 교회당의 전체적인 디자인의 컨셉은 백진/손영선 부부의 탁월한 섬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성찬: 빵과 잔. 이번 주부터 성찬을 한 덩어리 빵과 한 그릇 잔으로 사용합니다. 이것은 본래 성도는 그리스도의 한 몸을 나누어 받은 것을 기리며, 성도들이 하나의 몸인 것을 상징합니다. 동일한 한 잔에 빵을 찍어 성찬을 받는 것은 초대교회부터 있었던 역사적인 전통입니다. 성도는 주님 안에 한 몸을 이룹니다. 성찬할 때에 주님께서는 영적 실재 가운데 교회 속에 현존하십니다.
뉴시티교회 오종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