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성탄절은 여러 가지 면에서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첫째, 특별한 성탄절 절기헌금을 했습니다. 예전에는 절기헌금을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교정시설 재소자 사역단체, 지역의 독거노인 선물 등으로 보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소망을 찾는 이’교회 사역을 하는 김용삼 목사님을 알게 되어 서울시 ‘주거위기가정’살리기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김용삼 목사님은 서울역에서 12년 동안 노숙자 재활사역을 하신 분인데, 지난번 필리핀 태풍재난현장 구호에 갔다가 만나게 되었습니다. 몇 평 되지 않는 쪽방에서 자녀들과 함께 힘겹게 버티고 있는 가정들을 전월세로 옮겨주는 사역을 올해 20가정에 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하는 주거위기가정살리기사업이 취지가 참 좋아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자녀를 동반한 채 고시원, 모텔, 여관 등을 전전하며 불안하게 살아가는 주거위기가정을 서울시가 발굴하며, 대한주택보증,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등이 협력하여 일을 진행하는 일이었습니다. 350에서 400만원을 교회가 지원하면, 이 가정들이 원룸이나 투룸을 구하는 임차보증금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지난 월요일에 서울시청청사 4층 희망복지과에서 실무 팀장 및 주무관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이번에 뉴시티교회를 포함해서 10교회가 자발적으로 힘을 합쳐서 10가구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교회가 맡을 가구는 강남구의 고시원에서 중1 아들과 함께 사는 남자 분이라고 합니다. 이혼 후에 택시 기사 등의 일을 하고 있는데 질병이 생겨서 일하기도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고시원보다는 나은 환경에서 아들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성도들이 정성으로 헌금한 결과 무려 465만 7690원이 모였습니다. 270만원을 헌금한 성도도 있었고, 저금통을 깨뜨려 2만3천690원을 헌금한 어린이도 있었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헌금에 동참했습니다. 이 헌금이 사용될 때에 하나님께는 영광, 성도들에게는 보람, 받는 분에게는 기쁨과 도움이 되는 일이 일어나리라 기대합니다.
둘째, 풍성한 성탄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아이들의 성탄 성경구절 암송, 피아노곡 연주, 핸드벨 찬양, 어른들의 중창, 아이들의 솔로, 중창, 합창, 그리고 권사님들의 아름다운 노래까지 모든 것이 풍성하고 따뜻하고 즐거웠습니다. 평소엔 교회에 오지 않는데 처음 교회에 오신 분들도 여러 분이 있었습니다. 교회 3층이 가득차서 자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예수님이 오신 기쁨을 함께할 수 있어서 마음이 싱글벙글했습니다. 이번에도 풍성한 음식을 준비하여 기쁨을 넘치게 해주신 모든 성도들께 감사 드립니다.
셋째, 서울역 노숙자와 함께 드리는 성탄예배가 25일 오후 3시에 서울역 광장에서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김숙 권사님, 김용숙 권사님, 그리고 함께 하신 세 분, 그리고 오종향 목사가 함께 했습니다. 삶에 지치고 절망한 분들에게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이 소망으로 선포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스밴드 자매의 색소폰 연주로 시작되어 성탄찬양을 부르고, 두 교회에서 워십진행을 했습니다. 평소에 술에 취해있던 분들이 진지하게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 켠이 찡했습니다. 예배 드릴 때는 노숙자들이 많이 계셨는데, 선물 드리는 시간이 되자 노숙자 아닌 분들이 몰려들어왔습니다. 김용삼 목사님에게 나중에 들으니, 서울역의 노숙자들과는 거의 안면이 있으신데, 처음 보는 분들이 몰려와서 질서도 안지키고 무리하게 선물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노숙자 재활사역을 하시는 목사님께 고개가 숙여지고, 마음이 뭉클합니다.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예수님만이 소망이며 능력입니다. 우리에게도, 노숙자에게도, 오목사에게도, 김목사에게도, 모든 성도들에게, 이 세상에게 예수님만이 실제적인 소망입니다.
뉴시티교회 오종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