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캅 (Polycarp)은 2세기경 존경받는 크리스천 지도자였습니다 (70-155). 그는 서머나 교회의 목사였으며 평생토록 신실하게 예수님의 제자로 살았습니다. 그는 당대의 인기 있는 사조에 부합하여 일어난 이단들과 맹렬히 싸웠습니다. 그런데 그의 생애 말기에, 당시 기독교를 부정하던 로마 국법에 의해 화형을 당하게 됩니다. 평소 폴리캅을 존경하던 집행관이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시저가 왕이라고 한번만 인정하고 동상 앞에 분향을 하십시오. 그러면 고문을 면하고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폴리캅의 대답은 이러했다고 합니다.
“나는 팔십육년 동안 나는 주를 섬겼습니다. 주님은 결코 내게 나쁜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 나를 구원한 나의 왕을 어떻게 배신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리고 그는 산 채로 장렬하게 불타 죽었다고 합니다.
죽음만큼 강력한 증언은 없습니다. 믿는 사람의 죽음을 하나님께서 허용하시는 것은 그가 무능하시거나 의욕이 없으셔서가 아니라, 죽음만큼 신자 안에 있는 하나님의 생명의 선물을 증언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해서 사는 사람만 그리스도를 위해서 죽을 수 있습니다. 폴리캅을 비롯해서 1세대, 2세대 그리스도인들과 수많은 현대의 순교자들도 그리스도를 위해서 살았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위해서 죽기도 했던 것입니다. 자신의 목숨까지 바친 1세대, 2세대 그리스도인들이 개인적인 이득을 보려고 교회를 다니거나 신앙을 가지거나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근거없는 추정에 불과합니다. 그 누구도 거짓을 위해서는 죽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럴만한 사회분위기도 아니었습니다. 초대교회는 결코 순교를 미덕으로 강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선택의 순간이 올 때 그들은 그제까지 그리스도를 위하여 살았듯이 그리스도를 위해 죽는 것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죽음의 순간은 언젠가는 옵니다. 죽음의 순간마저도 하나님을 높일 수 있는 사람은 살아생전에 주님을 높인 사람들입니다.
성령께서는 그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근본적인 변혁이 일어났습니다. 이 세상의 욕망, 근심, 아픔, 두려움들은 더이상 그들을 묶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이 우리 안에 계시면 우리 삶은 반드시 바뀝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지속적으로 들으면 하나님을 믿을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모시고 살면 우리의 삶은 하나님을 위하여 살게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내 평생에 나에게 선하셨으며, 나쁜 일은 하나도 안하셨다는 아름다운 고백으로 이어집니다. 삶의 아픔과 괴로움도, 죽음의 공포와 고통도 이기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뉴시티교회 오종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