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예배음악에서 사용하는 가사들을 주의깊게 살피며 선곡을 하고 있습니다. 찬송가에 수록된 노래들 중에서 어떤 것들은 가사를 새로 번역해서 부르고 있습니다. 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좋은 노래를 발굴해서 번역해서 부르기도 합니다. 기존에 다른 교회를 다녔던 분이라면 생소하게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예배음악의 가사는 하나님 중심적이라야 합니다. 하나님 중심적이라는 것은, 노랫말 속에 하나님의 어떠하심이 나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노랫말의 초점이 되실 때에, 우리는 찬양을 부르면서 하나님께 집중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더 묵상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을 더 기억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들을 더 소망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묵상할 때 우리 지성은 넓어집니다. 하나님께 시선을 모을 때 우리의 시야가 밝아집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을 찬송할 때 우리에게 일할 힘이 생깁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찬양할 때 우리의 성품도 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예배음악의 가사는 하나님 중심적이라야 합니다. 찬양을 받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고, 우리의 눈과 귀와 입과 마음을 올려드리는 대상이 하나님이십니다.
일반적으로 교회에서 교인들이 부르는 노래들 중에는 그렇지 않은 노래들도 많이 있습니다. 주로 내 마음의 상태나 내 감정을 표현하는 내용입니다. 자신의 신앙을 표출하는 내용인데, 가만히 살펴보면 그 방향성이 하나님을 향하지 않고 자기자신을 향하는 노래들이 많습니다. 지금 여기의 상태와 상황에서 출발하더라도 하나님을 생각함과 노래함으로 마무리하면 찬양으로 올라가지만, 나의 감정과 나의 결기로 착지하고 말면 그것은 자기 마음으로만 내려올 뿐입니다. 그것은 기독교적인 노래이기는 하지만, 복음적인 찬양은 아닙니다. 그런 노래는 정서적으로는 위로가 되지만, 아무리 불러도 신앙에 돌파구들이 열리기는 어렵습니다. 늘 자신의 상황과 감정과 문제거리에 집중하여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국내외의 많은 예배음악을 찾아서 듣습니다. 지난 10여년간 찬양다운 찬양을 발굴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찬송가들을 새로 번역하거나 수정해서 부르는 경우는, 우리 나라 찬송가들이 번역될 때에 원곡의 하나님 중심성이 훼손되고 자신의 감정과 결단과 봉사와 헌신 중심으로 바뀐 부분들 때문입니다. 이전에 나의 봉사와 헌신, 나의 희생과 결단 중심으로 불렀던 많은 노래들이, 실상 원곡에서는 하나님이 우리를 섬겨주신 것과 사랑하신 것과 희생해 주신 것과 은혜 주신 것에 대한 초점이 분명한 노래들이었습니다. 한국 찬송가가 예수님의 복음보다는 나의 헌신 중심으로 바뀐 것은 아마도 옛날 분들이 너무나 율법주의적인 틀이 강한 나머지 복음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까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찬송가들과 찬양곡들의 다수는 신앙의 참된 부흥이 일어날 때 지어진 노래들입니다. 사회를 바꿀 정도로 부흥이 일어날 때는, 설교와 노랫말들의 초점이 하나님 중심적이고, 복음이 선명했습니다. 복음적인 노랫말에서는 우리 영혼이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과 그분의 구원하심 속에서 감격하며, 예수님의 은혜로 옷입게 됩니다. 율법주의적인 노랫말에서는 우리가 우리 자신의 헌신과 봉사, 결단과 각오를 다짐하게 되지만, 결국은 자기로 옷입게 됩니다. 예수님을 입으면 영혼이 살지만, 나를 입으면 죽습니다. 노랫말이 자기 중심적이면 따라하기는 쉽지만, 자기라는 벽을 넘지 못하는 감정의 열풍으로 끝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노랫말이 하나님 중심적이면, 자기와 현실의 벽을 뛰어넘는 강력한 진리의 폭풍이 되어 현상을 변화시킵니다.
우리가 매달 새 노래를 번역하고, 악보로 새롭게 만들고, 오역된 찬송가 가사를 수정하는 것은, 우리의 예배 가운데 진정한 찬송의 능력을 회복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뉴시티교회 오종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