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시편 1편은 의인과 악인의 결말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시편 2편은 의의 세력과 악의 세력 사이의 싸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시편 3편은 그 속에서 고통 당하는 사람의 외침입니다.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소이다. 많은 사람이 있어 나를 가리켜 말하기를 저는 하나님께 도움을 얻지 못한다 하나이다.” (1-2절).
시편 3은 갈등과 투쟁 가운데 고통하는 사람이 드리는 기도입니다. 싸움을 포기한 사람이 드리는 기도가 아닙니다.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주께서 나의 모든 원수의 뺨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꺽으셨나이다 (7절).” 이렇게 기도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이 전쟁은 시편 1편과 2편에서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1편에서는 악인의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가 전쟁하며, 시편 2펴에서는 불경건한 무리들이 메시야와 전쟁합니다. 시편 1편에서 우리는 이 전쟁이 정신의 전쟁이라는 것을 발견하며, 시편 2편에서 이 전쟁은 신앙적인 전쟁임을 발견합니다. 시편 3편에서 우리는 이것이 마음의 전쟁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원수(적)이 누구인지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편3은 다윗의 시이며, 아들 압살롬이 다윗을 반역했을 때로 시의 표제어는 기록합니다. 그런데, 시편3의 일차 저자인 다윗에게 있어, 비록 자신에게 반역한 아들 압살롬을 원수라고 하였을까요? 그 아들의 뺨을 치고, 그 아들의 이를 꺽으라고 기도하였을까요?
우리는 시편의 저자의 기도에 대해서 문자주의에 빠지지 않아야하며, 그 의미를 헤아려야 합니다. 어떤 현대인들은 시편에서 원수와 악인에 대한 심판과 저주를 기도하는 내용 앞에 당황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용서와 자비를 베풀어야 더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시편들은 사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시도들은 성경 메시지의 본원을 놓칠 때 발생함을 우리가 기억해야 합니다. 성경에서 진짜 원수, 영혼의 적, 영적 전쟁의 대상은 시편에서 “악인의 회”라고 표현합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에베소서 6:12)” 이 말씀을 꼭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시편에서 너무나 폭력적이고 복수적인 내용이 나올 때에 그 대상은 다윗을 괴롭힌 아들 압살롬이나, 선배 사울왕이나, 이방 족속들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전쟁은 사람에 대한 전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영적인 전쟁 가운데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원수는 “마귀”와 “세상(적 가치들)”과 “육신(적 소욕)”입니다. 다시 말해서, 보이지 않는 영적 세력, 세상의 우상이 된 가치들, 인간에게 있는 내적 죄성입니다.
그러므로 영적 전쟁을 싸우지 않는 사람에게는 시편이 소용이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영적 전쟁에 참여하는 사람에게는 시편이 위대한 소망과 탄원의 기도가 됩니다.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살려고 씨름하는 사람에게만 시편의 보석상자가 열립니다. 오늘 우리 모두에게 시편의 보물상자가 열리기를 바랍니다. 이 땅에서 영적 씨름을 하며, 복음으로 살아가는 삶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씨름하며 수고하는 모든 분들에게 시편 3장이 적용됩니다.
그러한 분들에게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니이다” (3절)의 고백이 강력하게 현실로 임재합니다. 머리를 들게 한다는 것은 승리자가 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승리를 주시는 분입니다. 김연아가 금메달을 딴 다음에 코치에게 공을 돌리는 것과 비슷하게 보면 됩니다. 하나님은 모든 영적 전쟁 가운데 우리를 지키시며 (방패), 우리를 가치롭게 하시며 (영광), 우리를 끝까지 도우시는 분입니다 (승리).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 (4절)”. 이 말씀은 우리가 우리의 음성으로 기도할 때 주님의 거룩한 산에서 응답하신다는 아름다운 약속입니다. 사람이 마음에 죄를 품으면 주께서 듣지 않으십니다. 그럴 때의 기도 응답은 대개 자기가 원하는 자기 목소리이거나 환경에 대한 곡해된 해석이거나 사단이 주는 자기중심적 속임입니다.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신분에 합당하게 하나님 편에 설 때, 복음의 편에 서서 씨름하며 수고와 고통을 통과할 때, 우리의 기도는 주님의 응답을 지속적으로 체험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5절)”. 이 시편은 가장 아름다운 시편이기도 합니다. 5절의 말씀은 우리에게 잠의 가치를 일깨웁니다. 초대교회로부터 교회의 전통은 시편 3을 아침에 눈뜨자마자 읽었습니다. 왜냐하면 잠자고 누워 깨는 것 가운데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을 경험적으로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쓰러뜨리고 패배시키려는 사단과 세상과 육신의 협공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다시 우리를 깨워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니다. 우리가 자고 쉴 때에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전쟁의 와중에도 편히 쉬고 잠을 자고 몸이 회복되고 다시 새날의 힘을 받는 것이 가능한 것은 주께서 나를 붙드시기 때문이라고 시편3은 고백합니다.
“천만 인이 나를 둘러치려 하여도 나는 두려워 아니하리이다 (6절)”. 영적 전쟁의 기막힌 답답함에 대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아들에게 반역을 당하고 왕위에게 쫒겨나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 그의 심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고백합니다.
이 시편을 다윗의 심정에서 읽어본다면 그것은 1차적 독법입니다. 그런데, 성경의 독법은 반드시 2차적 독법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심정에서 이 시편을 읽는 것입니다. 특히 그리스도의 생애와 그의 십자가를 지시기까지의 모든 상황 가운데 사람들의 미움을 받으시고, 조롱을 받으시고, 수많은 사람들이 십자가에 예수를 못박으라라고 소리치고, 벌거벗은 예수를 사람들이 둘러싸 지켜보며 침을 뱉고 욕하고 빈정거리고 돌을 던질 때, 그 때 예수께서 이 기도를 하셨음을 생각하시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은 “당신이 정말로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내려와서 자신을 구원하라”고 말하며 하나님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아냥거렸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기도하신 내용을 아버지께서는 들으셨고, 그를 죽음의 잠에서 다시 일으키셔서 부활로서 응답하셨습니다. “주의 백성에게 복을 내리소서 (8절)”라고 하신 그 기도는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드린 기도이며, 그 말씀대로 우리에게도 복을 내리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그분의 통치를 우리의 삶에 받아들이며, 주님의 말씀을 내 마음에 중심에 담을 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하는 그 믿음을 통해 그리스도와 연합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가 드리는 기도가 나의 기도가 비로소 됩니다. 이것이 3차적 독법입니다.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면서 이 기도를 드렸고,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죽으시면서 시편3의 기도를 드렸음을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나의 고난과 외로움과 억울함과 피곤함과 고통과 수고와 애씀과 그 모든 영적 전쟁 가운데서… 죽을 것 같은 순간에도, 죽을 만큼 수고하는 일들 가운데서, 이 기도를 드리기를 원합니다. 나를 위해 기도하신 예수님… 나에게 사단을 이기고, 세상을 이기고, 육신을 이길 수 있도록 당신의 삶과 죽음과 부활과 가르침을 통하여 복음을 주시고 지금도 성령님을 통해 새 시야와 새 능력과 새 소망을 주시는 그리스도를 순간순간 부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는 저와 여러분의 구원자이십니다!!
1 [다윗이 그 아들 압살롬을 피할 때에 지은 시]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소이다
2 많은 사람이 있어 나를 가리켜 말하기를 저는 하나님께 도움을 얻지 못한다 하나이다(셀라)
3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니이다
4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셀라)
5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6 천만 인이 나를 둘러치려 하여도 나는 두려워 아니하리이다
7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주께서 나의 모든 원수의 뺨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꺽으셨나이다
8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셀라)
1 O Lord, how many are my foes!
Many are rising against me;
2 many are saying of my soul,
there is no salvation for him in God. Selah
3 But you, O Lord, are a shield about me,
my glory, and the lifter of my head.
4 I cried aloud to the Lord,
and he answered me from his holy hill. Selah
5 I lay down and slept;
I woke again, for the Lord sustained me.
6 I will not be afraid of many thousands of people
who have set themselves against me all around.
7 Arise, O Lord!
Save me, O my God!
For you strike all my enemies on the cheek;
you break the teeth of the wicked.
8 Salvation belongs to the Lord;
your blessing be on your people! Selah
뉴시티교회 오종향 목사
2016년 7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