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한 어느 조사에 따르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월간 카카오톡 사용시간은 총 403억분이라고 합니다. 모바일RPG게임에는 290억분, 유튜브는 256억분, 네이버 등 포털 검색에 171억분, 그리고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 159억분을 한 달에 썼다고 합니다. 이것은 총 1,279억분인데요. 한 사람이 한 달에 53시간을 모바일 서비스에 쓰는 시간입니다.
53시간이라고 하면 주 52시간 노동시간보다 한 시간이 더 많습니다. 한 달 중에 1주일을 핸드폰을 보는 셈입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정말 얼마나 시간이 없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입니다. 학교와 직장을 다니는 빡빡한 시간 사이에 핸드폰을 보는데 드는 1주일이 숨겨 있네요. 너무나 바쁜 한국인들이 이렇게 모바일 사용시간이 많은데요. 그럼 도대체 어떻게 이런 시간을 내고 있을까요
그 답은 수면 시간의 희생에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1-2시간 정도 적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고등학생들은 일본이나 미국의 학생들보다 2시간 잠을 적게 잡니다. 학생의 3분의 1이 불면증이라고 합니다. 학생 10명 중 7명이 수업 시간에 조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수면부족이 장기화되면, 비만 위험, 고혈압 위험, 심혈관 질환, 당뇨, 치매, 인지 기능 저하, 면역력 저하, 감기 확률 증가, 혈당 조절 위험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예컨대, 잠이 부족하면, 배고픔을 느끼도록 하는 그렐린 호르몬이 과잉 생산되어 비만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반대로,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렙틴 호르몬은 너무 적게 생산된다고 합니다.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잠을 충분히 자야하는 것 같습니다.
수면 부족이 뇌세포의 해마 고장을 일으키고, 그 결과로 단기기억이 상실되며, 이것이 치매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수면부족은 수명 단축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돌연사 원인이 되는 심혈관 질환은 수면 부족과 관련이 있고, 잠을 못 자면 치매 위험이 5배 증가되기도 한다 합니다. 알츠하이머 병의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수면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나쁠 때 뇌에 쌓인다는 것입니다.
잠이 부족한 사람은 짜증을 달고 살며, 가족관계도 파경에 이를 정도로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수면 부족일 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 분비가 늘어나면서 스트레스가 3.6배 증가한다고 합니다. 하루에 3-4시간만 자면서, 짧은 시간 깊게 잔다고 주장했던 토마스 에디슨도 늘 짜증 속에 살았고 아들과의 관계는 물론 가족 관계가 타탄 났었습니다.
잠이 부족할 때 눈 아래 생기는 다크 서클이 의미하는 것은 피부 속 정맥혈관들이 염증 반응으로 확장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2019년 ‘사이언스’에 의하면, 잠을 푹 못자면 뇌 단백질에 염증이 생기고, 아밀로이드, 타우가 엉겨서 치매물질이 뇌에 쌓이기 시작하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은 무려 20년 동안이나 진행되다가 치매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뇌세포가 죽기 시작하다가 7년 정도 경과하면 치매가 된다는 것입니다.
한편, 최근 유아 스마트폰 사용실태 보고를 보면, 매일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30분 이상 사용하는 영유아가 많다고 합니다. 이는 많은 전문가들에게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신생아일 때 성인 뇌의 25% 수준인 아이의 뇌는 만 6년 동안 성인의 90%에 육박하는 용량을 갖게 되고, 만 12세가 되면 성인과 거의 같은 수준에 도달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조기교육과 스마트폰 사용이 아이의 뇌 발달에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고 합니다. 뇌의 각 영역의 발달 순서에 맞게 적절하게 자극이 주어져야 하는데, 그것을 막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위시한 디지탈 기기들은 자녀들의 뇌에 강렬하지만 일방적인 자극을 주어 아이의 호기심 발달을 저해하고 오감 자극을 방해한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뇌 발달은 아이가 사람과 (부모와) 함께 보고, 함께 듣고, 몸을 부비, 함께 이야기할 때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을 통한 자극은 강렬하게 뇌를 흥분시키지만, 다른 어떤 자극도 시시해지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러나 부모(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자극은 아이를 골고루 자극하고, 심심함을 통해 창의적이 되게 한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뇌, 어떻게 지켜야 할까요?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주님의 음성을 듣는 것은 ‘세미한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주님과의 상호작용은 아주 섬세한 것에 속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는 사람은 잠은 깊게 잡니다. 말씀을 사랑합니다. 사람들과의 소소한 상호작용 속에서 행복을 누립니다. 성경은, 주께서 사랑하시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고 말씀했습니다. 성경은, 눈은 보아도 만족함이 없다고 증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뇌를 주셨는데, 사랑을 받을 때 뇌가 발달하게 하셨습니다. 사랑을 받을 때 스트레스가 풀리게 하셨습니다. 사랑을 받을 때 행복 호르몬이 나오게 하셨습니다. 그러잖아도 할 일이 많고 스트레스가 많은 시대에, 우리는 스마트폰과 수면부족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뉴시티교회 오종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