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출장입니다. 잠시 왔다가 다시 돌아갑니다. 아무리 좋아도 돌아가야만 합니다. 출장 와서 호사를 누리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출장 와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을 이루고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 목적을 기한 내에 이루고 돌아가야 합니다. 그냥 왔다가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목적이 있어서 온 것이고 그 목적을 이루고 가야 합니다.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간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출장이니까 목적을 이루어야 합니다. 예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주사 이루게 하시는 역사”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요한복음 5:36). “아버지께서 명하신 대로 행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4:31).
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만날 때 비로소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아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고백하게 되는 신기한 고백입니다. 하나님을 알게 되었을 때 내가 누구인지를 알게된다는 이 신비한 고백 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를 아는 것이 영생”이라고 하셨습니다.
인생은 출장이기에 여정으로 이루어집니다. 한번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이 세상인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인생은 주님의 뜻을 발견하고 이루어가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초침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일초일초가 모여서 일분이 되고 한 시간이 되고 하루가 되고 인생이 축적된다는 의미입니다. 일초일초를 하나님의 목전을 염두에 두고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생은 출장이기에 얼마나 많이 누렸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출장가서 고급 호텔에서 자고 최고의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호텔에 머물렀더라도 반드시 떠나서 돌아와야 합니다. 한국은 지나치게 물질에 집착하고 소비에 탐닉합니다. 출장가서 얼마나 좋은 호텔에 있었고 얼마나 멋있는 옷을 입고 다녔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보냄받은 목적을 이루었느냐가 중요할 뿐입니다. 싸구려 여관방에서 잤더라도 커다란 목적을 이루고 온다면 대성공입니다.
인생은 출장이기에 출장지에서 스치는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아야 합니다. 내가 온 목적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지, 출장지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학벌을 자랑하거나 돈을 자랑하거나 외모를 비교하거나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한국은 지나치게 타인을 의식하고 타인과 비교하고 속도 경쟁에 몰입해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빨리 달리려고 하는지 질문해 봐야 합니다. 어디를 향해서 그렇게 분주하게 달려가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정도가 지나치지 않은지 살펴야 합니다.
인생은 출장이기에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시간을 연 단위로 끊어 쓰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 삶에 종말이 온다는 것을 미리 예행연습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인생에 수십 번 연말을 맞이하면서, 우리 인생의 종말도 미리미리 준비하라는 뜻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한줌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존재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께로 돌아갑니다. 출장을 마치고 돌아갈 때에 하나님 앞에서 칭찬을 받는 모든 성도들이 되시길 마음 깊이 소망합니다.
뉴시티교회 오종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