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은 부활절 직전의 40일을 말합니다. 주일을 제외한 평일만 계산합니다. 시작하는 날은 ‘재의 수요일’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지난 3월 9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올해 부활절은 4월 24일입니다. 부활절 계산은 춘분 (3월 21일) 이후 오는 보름달 그 다음 주일입니다. 보름달은 태음력이라서 해마다 부활절이 달라집니다. 개신교와 가톨릭은 그레고리력에 따라 계산을 하기 때문에 3월 22일에서 4월 25일 사이에 부활절이 옵니다.
사순절 기간은 4세기 즈음부터 지켜졌습니다. 주로 회개하며 죄를 떠나는 기간으로 지켰습니다. 당시의 교회에서는 부활절에 세례식을 거행하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세례준비자들은 부활절까지 40일간 회개하면서 세례를 준비하곤 했습니다. 말씀을 읽고 기도를 하고 때로는 금식을 하기도 하면서 죄를 죽이고 죄를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순절의 시작이 재의 수요일인데, 이는 이마에 재를 찍어서 겸손과 회개를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죄인이다’라는 것을 인정하는 의미도 있고, ‘죄는 불태워져서 재가 되어야 한다’는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뉴시티교회가 사순절 기간을 경건하게 보내며 죄를 회개하는 시간으로 지키기를 권면합니다. 아직 남아있는 죄의 습관을 하나님 앞에서 애통해하고, 자복하고, 죄를 죽이는 싸움을 하기를 바랍니다. 이 기간 동안 날마다 성경을 읽으면서 주님께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할 수 있으면 날과 끼니를 정해서 금식하면 더욱 좋겠습니다. 금요일마다 금식을 해도 좋습니다. 주중에 매일 한끼씩 금식하며 그 시간에 기도의 시간을 가져도 좋습니다. 죄를 짓도록 유혹이 되는 장소에는 발을 금하면 좋겠습니다. 무엇을 언제 할지는 여러분이 알아서 정하면 됩니다.
할 수 있으면 ‘미디어 금식’도 하면 좋겠습니다. 요일을 정해서 인터넷을 금식하거나, 어떤 경우에는 게임을 금식하거나, 텔레비전을 금식하거나, 전화기를 금식하는 것입니다. 물론, 업무나 생활에 필요한 것은 사용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인터넷, 컴퓨터, 텔레비전, 전화기 등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미디어 금식이지요. 이 모두를 금식해도 되고, 이 중에 어떤 것을 해도 됩니다. 우리의 삶이 단순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문명의 이기는 많아졌지만, 삶은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문명의 이기 때문에 죄짓는 일도 많아진 세상입니다. 미디어 금식을 하면 우리의 마음을 단순하게 하며, 욕심을 내려놓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직 세례를 안 받은 분들은 이번 기회를 세례를 받는 기회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세례를 받기에 충분한 믿음이 있는 분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세례를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례 전 준비기간을 말씀과 기도로 충분히 가지는 것이 본인의 유익을 위하여 좋습니다.
사순절 기간을 자신의 특정한 간구제목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서 씨름하는 시간으로 삼으도 좋겠습니다. 마음 속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야겠다’는 분명한 뜻을 세우시면 도움이 크게 됩니다.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앞에 두고 작정하여 주님 뜻을 순종하기로 결단하고 기도하면 하나님의 구체적이고 선하시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교회에서 이번에 따로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이 살아가는 자리에서 사순절을 잘 지키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에게 죄를 회개하는 은혜의 시간, 죄를 벗고 의를 입는 성령충만한 시간, 습관적인 죄의 고리를 끊는 승리의 시간, 신앙이 새로워지는 부흥의 시간, 인생의 중요한 인도하심을 받는 전환기의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찬양가사를 떠올립니다.“예수님 날 위해 죽으셨네. 왜 날 사랑하나. 겸손히 십자가 지시었네 왜 날 사랑하나.” 예수님과 함께 내가 죽을 때 예수님과 함께 내가 사는 줄을 고백하나이다.
뉴시티교회 오종향 목사